34화 황제의 탄신연회(2) 우리는 그렇게 히야신스 황녀에게서 도망치고, 본궁의 높디높은 계단을 올랐다. 황제의 탄신연회가 열리는 연회장인 황제가 거주하는 본궁 '다알리아'. 금빛으로 번쩍번쩍하게 빛나는 다알리아는 위로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았고 옆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히야신스 황녀의 궁을 봤을 때도 화려함에 놀랐는데, 황제의 궁전인 ...
우리는 황궁에서 보내 준 마차를 타고 황제의 거주하는 본궁인 황제의 탄신연회 연회장으로 향했다. 나는 밤새 잠을 자지 못해서 황궁으로 가는 동안 마차에서 곯아 떨어졌다. 엠마는 그런 내 화장과 머리가 망가질까봐 내 머리를 조심히 자신의 무릎 위에 눕혀주었다. 덕분에 꿀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도 마차가 달리고 있었다. 꽤 오래 잔거 같은데 아직도 도착을 ...
32화 밤을 꼴딱 새버렸다. 새벽 내내 리드 경 생각에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 눈을 감으려고 하면 리드 경의 애처로운 안도하는 그 미소가 자꾸 아른거리고, 자기 전 내 행동에 주눅 들어 기죽은 강아지 같은 모습으로 바라보는 눈빛도 자꾸 떠울랐다. "진짜... 왜 그렇게 귀여운거야..." 나는 얼굴을 붉히며 이불을 뒤집어 쓰고 중얼거렸다. 정말 내가 리드...
"없네." 자레드와 함께 광장에서 떨어진 대로변에 주차되어있는 내 마차를 찾았지만, 그곳에 리드 경과 엠마는 없었다. 오늘은 리드 경이 마차를 몰았기 때문에 마차를 지키는 마부도 없었다. "왔다 간건가 본데?." 마차 안을 열어보니 아까 사 놓은 리드 경이 들고 있던 짐들은 가득 들어있었다. 아마 리드 경과 엠마 둘은 내가 마차로 올 거라고 생각하고 이곳으...
자레드를 따라 들어 간 만년필 가게는 가게 밖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크고 고풍스러웠다. 진열되어 있는만년필들도 한두 푼 하는 것들이 아닌 듯 하나같이 때깔이 고왔다. "어서오십시오." 가게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우리를 맞이 했다. 70대쯤으로 보이는 수염을 가슴께까지 기른 노인이었다. "그거 사러왔다." 자레드는 아주 함축적인 의미를 담은 말을 주인장에...
어디서 들어 본 목소리였다. 낮고 차분한 목소리.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니 그곳에는 잘생긴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반짝이는 은발의 머리카락에 붉은 눈의 냉미남. "어, 그 셀레나." 이름을 모르니 그의 가장 큰 특징인 셀레나가 입 밖으로 툭 튀어나왔다. 엄청 무례한 행동이지만 다행히 그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는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
"정말~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죄송해요. 리드 경." "아.. 괜찮습니다." 오해를 푼 엠마는 리드 경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엠마에게 맞은 등이 아픈지 계속 등을 문지르는 리드 경의 등을 엠마는 쓰다듬어 주려고 했다. 하지만 리드 경은 그런 엠마가 다시 때리려고 한 줄 알고 움찔하고 몸을 떨었다. 천하의 소드마스터가 평범한 여자에게 겁을 먹다니. 웃기는...
새벽, 변태 같은 자객이 돌아가고, 나와 리드 경은 밤새도록 자객들의 시체와 피를 닦았다. "리드 경. 박박 닦아. 엠마한테 들키면 안 돼. 들키면 분명 난리를 칠 거야." 저번 자객 사건 때도 한동안 겁에 질려 떨던 엠마였는데, 자객이 궁전까지 침입해 나를 암살하려 했다는 것을 알면 엠마는 더 난리를 칠 것이다. "근데 침대는 어쩌죠?" 피는 나와 리드 ...
26화 오늘도 힘든 훈련을 마치고 녹초가 된 몸을 씻고 잠자리에 들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이렇게 땀을 쫙 빼고 누울 때 비로소 하루를 알차게 보냈다는 기분으로 푹 잠을 잘 수 있다. 엠마는 내 이불을 정돈해 주고는 내 이마를 쓰다듬어 주었다. 천애고아였던 나조차 어머니의 손길이 이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따스한 손이었다. "로즈님. 안녕히 주무세...
25화 "근데 솔직히 히야신스 황녀밖에 없잖아요." 오늘도 평소와 같이 리드 경과 훈련 후 나무 아래에 앉아 엠마가 만든 샌드위치를 먹고 있었다. 근데 엠마가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내가 묻자 엠마는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했다. "아니~ 저번 자객 말이에요. 아무리 증거가 없다고 했지만, 지금 로즈님에게 그런 일을 저지를 만한...
잘생겼다. 남자의 얼굴을 처음 보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이 세계에 와서 리드 경만큼 잘생긴 사람.. 아니 애초에 사람을 몇 못 만나긴 했지만, 어쨌든 헉 소리 나게 잘생겼다. 리드 경과 엠마 그리고 거울 속의 로즈 황녀, 그러니까 내 모습을 보면서 이제 이쪽 세계의 미인상에도 면역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또 다른 종류의 미인을 만나니 새로운 충격이었다...
23화- 팬이에요(2) 화려한 마차를 타고 우리는 황궁을 나와 프라어 제국의 수도 페탈의 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여기까지 나오는 데만 한 시간도 넘게 걸렸다. 궁전에서 황궁 입구까지 마차를 타고 달리는 데 40분이나 걸린 것이 이유였다. 뭐 우리 궁전이 황궁 구석탱이에 있는 것도 이유라면 이유지만. 그런 이유를 제하고도 넓어도 너무 넓었다. 엠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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