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화 "그럼, 리드 경 목에 저건 뭔데요!" 나는 사태를 파악하고 나서 아무 일도 없었다며 리드 경을 변호해줬다. 하지만 엠마가 의외로 날카롭게 찌르고 들어왔다. 리드 경의 목에 남아있는 키스 마크와 내 이빨 자국. 저건 누가 봐도 선정적인 그것들이었다. "내 주사야. 나 취하면 아무나 붙잡고 목을 물고 빨거든." 사실대로 이야기할 수는 없어서 그냥 주사...
"리뜨~꼉~" "느에~로.. 딸꾹 로즈님~" 우리는 만취하여 오뚜기 저리가라 할 정도로 몸을 앞뒤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혀는 이미 완전히 꼬부라져 있었고, 내 눈에는 리드 경이 3명으로 보일 지경으로 취해 있었다. 리드 경도 마찬가지였는지 얼굴이 시뻘게져서는 계속 딸꾹질을 하고 있었다. "으에~ 리뜨~꼉~" 나는 술에 취해 해롱대는 손을 들어 리드 경의 ...
궁으로 돌아오고 나는 리드 경과 엠마에게 혼자 있고 싶다고 말한 후 침대에 앉아 생각을 정리했다. 자레드가 황태자라는 것과 재상인 다프네 공작의 정체가 나를 습격한 자객이라는 사실. 밝혀진 정체로 보면 둘 다 내게는 그닥 좋지는 않은 사람들이다. 자레드는 세 황녀의 의미심장한 죽음을 사고사로 처리했다는 것 때문에 로즈 황녀의 독살과 자객 사건의 배후로 의심...
황태자. 1황녀,2황녀,3황녀 이 세 명의 의미심장한 죽음을 사고사로 처리한 인물. 또한 황태자가 이 일을 사고사로 처리한 일 때문에 로즈 황녀의 독살사건, 나를 습격한 자객의 암살 시도의 배후로 가장 의심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황태자가 자신의 황위 계승에 걸림돌이 되는 황족들을 처리한다는 설이 지금 가장 유력했다. 근데 그런 황태자가 바로 자레드라니...
42화 "조금 있으면 7시입니다. 이제 홀로 돌아가시죠." 리드 경이 품에서 시계를 꺼내서 시간을 확인하더니 내게 말했다. 황제가 입장하는 시간은 7시. 얼른 연회장의 홀로 돌아가야 했다. 생각보다 휴게실과 홀의 거리가 꽤 있으니 말이다. "근데 로즈님 전혀 못 쉬신 것 같은데 조금만 더 있다 가면 안되나요? 요즘 건강해지셨다고는 해도 원래는 몸이 약하신 ...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노을빛에 비친 그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연한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단정히 묶은 머리카락과 푸른 나무를 연상시키는 짙은 녹색의 눈, 그리고 그사이를 가로지르는 날카로운 콧날, 시원하게 그려진 입술. 듬직한 몸과는 달리 생긴 것은 지적인 미남 상이었다. 나는 노을이 비친 그의 모습을 보고 웬 명화의 그림인 줄 알았다. 아무리 노을...
"로즈 황녀님." 그 불편한 자리를 애써 벗어났는데, 네모필라 황녀가 나를 쫓아왔다. 클레오메 황녀였다면 무시하고 그냥 갔겠지만, 여러모로 나를 생각해주고, 이번에 도움을 준 네모필라 황녀였기 때문에 그녀가 통통 뛰어오는 것을 기다려 주었다. "네모필라 황녀님. 아까는 감사했습니다." "네? 저는 그저 사실 그대로 이야기 한건데요?" 네모필라는 특유의 순수...
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당황했다. 리드 경, 엠마는 물론이고 클레오메 황녀를 예의주시하던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연회장 안의 대부분 사람들이 이 상황을 보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분명 아까 그녀들의 대화로 볼 때는 클레오메 황녀는 내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근데 다짜고짜 싸대기라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 리드 경은 클레오메 황녀에게서 나를 보호하...
문이 열리고 들어 온 빈크 왕세자의 모습은 예상외였다. "뭐야. 평범하게 생겼는데?" 빈크 왕세자는 딱히 잘생기지도 그렇다고 못생기지도 않은 그냥 평범함. 딱 그 자체였다. 로즈 황녀가 못생겼다고 싫어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빈크 왕세자는 평범하게 생겼지만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을 가진 자였다. 호감형이라는 말이다. 근데 내가 빈크 왕세자가 평범...
이건 뭔 개소린가. 갑자기 뜬금없이 처음 본 사람보고 결혼을 하자니. 멀쩡하게 생겼지만, 정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자는 아닌 것 같았다. 나도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다녔지만, 그렇다고 결혼이라는 것이 저렇게 가볍게 말할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특히 우리 같은 신분이 높은 자들은 결혼 하나 또한 신중히 결정해야 했다. 그런데 한 나라의 왕세자라는 ...
"네모필라 황녀?" 살에 파묻힌 히야신스 황녀와 똑같은 얼굴이지만, 히야신스 황녀와 다르게 선한 인상에 보기 좋게 동글동글 살이 오른 그녀는, 성녀라고 불리는 13번째 황녀인 네모필라 황녀였다. 그녀는 전에 만났을 때처럼 사람 좋은 미소를 얼굴 가득 띄고 있었다. "오랜만이에요. 로즈 황녀님. 다과회 이후로 처음 만나는 거죠?" "아, 네. 정말 오랜만이네...
연회장은 음악소리 사람들의 대화소리로 시끌벅적했다. 다들 가볍게는 시시콜콜한 일상이야기부터 깊게는 나라를 뒤흔들 정도로 중요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대화가 오고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과는 다르게 우리는 홀 구석에 아무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덩그러니 서있었다.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이 없네." 입장 때와는 다르게 사람들의 관심은 금세 시들어 갔다.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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